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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즐기기/다독다독

[서평] 지금 알고 있는 걸 그때도 알았더라면 / 류시화 - 더 행복해지려고 애쓰리라

by 멀티쌤T 2024. 8.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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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명. 지금 알고 있는 걸 그때도 알았더라면
엮은이. 류시화
한줄평. 더 행복해지려고 애쓰리라
개인평점. ★★★★★
완독일. 2024.8.13.

 

 

 

 내가 시집을 읽을 줄이야.

 어린 시절 수능 준비를 하면서 도대체 시를 왜 읽는 것인가, 이 시의 의미는 누가 마음대로 해석해둔 것인가 등 불만만 가득했던 갈래인데 내가 시집을 읽을 줄이야.

 주변 친한 사람 중 시를 좋아하는 사람이 있다. 직접 시를 쓰기도 한다. 본인의 경험과 감정을 꾹꾹 눌러담아 썼을 생각을 하니 공감가는 부분이 생겼다. 시가 더 읽고 싶어졌던 계기였다.

 

 이 시집은 류시화 시인이 직접 적은 것은 아니고 여러 시를 엮은 것이다.

 


 

 

아니, 그런 것들은 잊어 버렸으리라.
다른 사람들이 나에 대해 말하는 것에는
신경쓰지 않았으리라.
그 대신 내가 가진 생명력과 단단한 피부를 더 가치있게 여겼으리라.
- 킴벌리 커버거의 지금 알고 있는 걸 그때도 알았더라면 중에서 -

 

 

 나는 항상 주변 사람들의 시선, 평판 등을 신경 쓴다. 주변 사람들의 시선을 신경 쓰지 않고 행동하는 사람들에게 부러움을 느낀 적도 많다.

 

 

 

 

적당히 착하게 해주소서. 저는
성인까지 되고 싶지니 않습니다만......
- 어느 17세기 수녀의 기도 중에서 -

 

 

 위 구절과 비슷한 이유이다. 주변 사람들의 시선을 신경 쓰며 행동하기 때문에 항상 착하게 행동하려고 노력하고 자기 검열을 한다. 나에 대한 배려는 하지 않고 남만 배려하려고 할 때가 있다. 미움 받을 용기가 없기 때문일 수도 있다.

 

 

 

 

 

 

 

슬픔을 위한 자리는 존재하지 않았다.
내 계획서에다
난 그런 것들을 마련해 놓지 않았다.
고통과 상실의 아픔이
길 저 아래쪽에서 기다리고 있는 걸
나 내다볼 수 없었다.
- 글래디 로울러의 인생의 계획 중에서 -

 

 

 고통도 삶의 일부분일까? 이 질문을 최근에 친구와 나눈 적이 있다. 지금 생각해보니 너무 어리석은 질문이었던 것 같다. 내가 계획하지 않았다고 해서 고통과 상실이 일어나지 않는 것은 아니다. 고통과 상실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까로 질문을 바꾸는 것이 맞겠다.

 

 

 

 

 

 

하나님은 다만 우리의 기도를
말없이 듣고 계실 뿐,
우리 스스로 해결하기를 믿으실 뿐이죠.
그러니 부탁입니다.
침묵 속에서 내 말을 귀기울여 들어 주세요.
- 들어 주세요 중에서 -

 

 

 나는 종교가 없다. 그래서 사람들이 "간절히 기도한다"고 할 때 그 기도의 효용이란 그저 바람, 희망인가라고 생각하는 딱딱한(?) 사람이었다. 그런데 기도가 자기 스스로의 말에 귀기울이고 해결책을 찾아나가는 과정이라면 바람, 희망 그 이상일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죽으면
술통 밑에 묻어 줘.
운이 좋으면
밑둥이 샐지도 몰라.
-모리야 센얀의 술통 -

 

 

 주변에 술 좋아하는 사람이 많이 떠올랐다. 유쾌한 이런 시도 좋다.

 

 

 

 

 

"한밤중에 자꾸 잠이 깨는 건
정말 성가신 일이야."
한 노인이 투덜거렸다.
다른 노인이 말했다.
"하지만 당신이 아직 살아 있다는 걸 확인하는 데
그것만큼 좋은 방법이 없지. 안 그런가?"
두 사람은 서로를 보며 낄껄거리고 웃었다.
- 아모노 타다시, 샤론 도의 한밤중 -

 

 나도 한밤중에 자주 깨는 사람으로서 단점이라고만 생각했다. 이렇게 장점으로 승화해서 친구와 웃을 수 있는 사람으로 나이들고 싶다.

 

 


 

 즐겁게 살라. 행복하려고 노력하라.
- 막스 에르만의 잠언시 중에서

 

 마지막쯤 나오는 시의 구절이다. 류시화 시인이 시들을 엮으면서 하고 싶었던 말일 것 같다.

 가만히 있는다고 행복이 저절로 찾아오는 것이 아니다. 적극적으로 스스로의 행복을 찾으려고 할 때 행복도 더 찾아온다. 친구와 이야기했었다. "우리 하반기에는 더 행복해지자! 행복해지려고 노력하자!" 좋은 사람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더 행복해지려고 노력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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