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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다문화사회 대한민국 아이들에게 무엇을 가르쳐야 할까? - 장한업 l 대한민국 다문화교육 현실

by 멀티쌤T 2024. 8.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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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명. 다문화사회 대한민국 아이들에게 무엇을 가르쳐야 할까?
작가. 장한업
한줄평. 대한민국 다문화교육의 현실
개인평점. ★★★★★
완독일. 2024.8.2.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내국인 귀화자, 내국인 이민자 2세 및 외국인 인구를 합친 이주배경인구가 총인구의 5%를 넘을 경우 ‘다문화·다인종 국가’로 분류한다. 법무부 출입국·외국인정책본부가 최근 공개한 '2023년 12월 통계월보'에 따르면  250만7천584명으로 인구 대비 외국인 비율은 4.89%이다. 대한민국은 이제 다문화 사회로의 진입을 목전에 두고 있다.

 재외한국학교에 근무하고 있는 현재 우리 학급의 다문화 가정 비율은 40%가 넘는다. 다문화 가정의 비율이 차이가 있기는 하지만 한국의 학교에 돌아가게 되어도 다문화 가정의 비율이 점점 높아질 것이기 때문에 다문화 사회에서 교육은 어떤 방향으로 변화해야 하는지 꼭 해보아야 할 고민이다.

 

 본 책에서는 해외의 다문화 교육 사례를 다양하게 다루고 학교 다문화교육의 실태와 방향 등을 전반적으로 다루고 있다.

 


 

유네스코도 2006년에 발간한 '유네스코 상호문화교육 가이드라인UNESCO Guidelines on Intercultural Education'을 통해 다음과 같이 이 두 교육을 분명히 구분하고 있습니다.
 "다문화교육은 다른 문화들을 가르쳐 이 문화들을 수용하거나 적어도 관용하게 한다. 상호문화교육은 이러한 소극적 공존을 넘어 다양한 문화집단들에 대한 이해, 이 집단들에 대한 존중, 이 집단 간의 대화를 통해 다문화사회에서 함께 살아갈 수 있는 발전적이고 지속적인 방법을 찾게 한다.
108쪽/456쪽 (전자책 기준)

 

 

 글쓴이가 앞부분에서 지적한 것은 한국 다문화사회에서의 교육 방향이 잘못되었다는 것이다. 다문화교육이 아닌 상호문화교육으로 방향을 설정하여 정책, 교육 등을 실시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상호문화교육에서는 보다 적극적인 공존을 지향한다.

 

 

 

 

첫째, 사회 내 복수주의multiculturalism를 인정하게 한다.
둘째, 학생들에게 자신의 문화를 인식시키고 다른 행동방식과 다른 가치체계들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이해시킨다.
셋째, 학생들이 자신의 고유한 생활방식과 다른 방식들을 이해하고 존중하게 한다.
넷째, 평등을 위해 노력하게 한다.
다섯째, 편견과 차별에 대해 더 많은 정보를 가지고 판단하고 행동하게 유도한다.
여섯째, 유사점과 차이점을 인정하고 이를 가치 있게 여기게 한다.
일곱째, 모든 학생이 자신에 대해서 그리고 자기의 문화와 역사에 대해 말할 수 있게 한다.
112쪽/456쪽 (전자책 기준)

 

 

 이것은 유럽평의회 회원국인 아일랜드의 국가교육과정평가원에서 제시한 상호문화교육의 목표 7가지이다. 위와 같은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학생들이 주위의 문화에 대한 지식뿐만 아니라 다양한 시각에 대해 비판적으로 사고할 수 있는 능력도 갖추어야 할 것이다.

 앞에서 말한 다문화교육과 상호문화교육의 차이점이 이 지점이라고 생각한다. 다문화교육은 주위의 문화에 대해 지식을 갖추고 수용하는 것에 그친다면 상호문화교육은 비판적 사고를 거친다.

 

 

 

 

 

 

자녀를 이중언어화자로 키우려면 네 가지 조건을 만족시켜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이 네 가지는 어머니의 모어에 대한 신념, 가족의 협조, 일관된 언어생활, 양질의 대화입니다.
314쪽/456쪽 (전자책 기준)

 

 

 

 이중언어화자로 어렸을 때부터 자라는 것이 득이 실보다 많은가에 대한 의문이 항상 있었다. 완전한 이중언어화자가 된다면 득이 많다는 것이었는데 그렇다면 어떻게 완전한 이중언어화자가 성공적으로 될 것인가에 대한 책의 결론은 가정에서 이뤄지는 이중언어 교육이다. 제도적 지원도 제시하고 있으나, 결국 언어 형성은 어린 시절에 이루어지고 아이는 가정에서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기 때문에 가정에서의 이중언어 교육이 가장 영향을 많이 끼친다.

 

 

 

 

 

학교 본관 앞 입간판이나 행정실 벽에 학생들을 환영한다는 문구를 이주 배경 재학생들의 모국어로 써서 붙이는 것입니다. (...) 사람은 자기 언어가 존중받을 때 자기 자신도 존중받는다고 느끼니까요.
326쪽/456쪽 (전자책 기준)

 

 

 학교 현장에서 일하고 있는 나로서는 가장 인상적인 방법이었다. 이렇게 쉬우면서도 효과적인 방법이 있구나 싶었다. 해외에 나가면 안내판이나 브로셔에 한국어 버전이 있을 때 그렇게 반가웠던 내가 떠올랐다.

 

 

 

 

 

 

 

즉 다문화/상호문화교육은 '다문화사회의 교육적 대안'이라는 사실, '평등을 추구하는 교육개혁운동'이라는 사실, '단일성이 아니라 다양성을 추구하는 교육철학'이라는 사실, '특정 프로그램이 아니라 모든 교과목과 관련된 것'이라는 사실, '많은 문화를 가르치는 것이 아니라 문화와 문화의 만남을 가르치는 교육'이라는 사실을 교사에게 분명히 이해시켜야 합니다.
329쪽/456쪽 (전자책 기준)

 

 

 책에는 다양한 교과에 적용된 상호문화교육 사례가 제시되어 있다. 현재 우리나라 교육과정에도 다문화 교과가 따로 있지 않고 다양한 교과목에 적용되어 교육하도록 하는 범교과주제로 설정되어 있다. 교육을 실시하는 주체인 교사가 이를 충분히 인지하고 있을 때 의미 있는 교육 적용 사례가 늘어날 것이다.

 

 

 

 

 

 

 

학부모는 가능한 한 일찍 만나는 게 좋습니다. 교사는 개학 후 몇 주 내에 학부모에게 전화해 첫 만남을 제안할 수 있습니다.
412쪽/456쪽 (전자책 기준)

 

 

 담임교사로서 다문화 가정의 학생을 어떻게 지도해야 하고 가족을 공동체에 참여시켜야 하는지 제시한 부분이 나온 제안이다.

 

 

 


 

공정한 사회는 사람들의 개별성과 공유된 정체성 모두를 만족시키는 사회이다.
- 113쪽/456쪽 (전자책 기준)

 

 

 다문화사회에 진입하고 있는 대한민국에서 상호문화교육을 내가 어떻게 이어나갈 것인가에 대한 고민이 있었다. 문화 체험 행사들은 일회성 이벤트 같은 느낌이 들었기 때문에 진정한 상호문화교육은 어떤 철학을 가지고 있어야 하는가가 그 고민의 지점이었다는 것을 깨닫게 됐다. 상호문화교육을 한다는 것은 우리 사회를 공정한 사회로 만드는 것에 그 목표를 두고 있다. 상호문화교육의 방향에 대해 나와 비슷한 고민을 하고 있는 사람들에게 본 책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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