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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즐기기/다독다독

[서평] 이반 일리치의 죽음 - 톨스토이 l 적나라한 죽음과 그 주변

by 멀티쌤T 2024. 7.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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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명. 이반 일리치의 죽음
작가. 톨스토이
한줄평. 적나라한 죽음과 그 주변
개인평점. ★★★★★
완독일. 2024.7.28.

 

 

https://www.yes24.com/Product/Goods/124095618

 

이반 일리치의 죽음 - 예스24

“모든 것이 한결같다. 세월이 흐를수록 더욱 죽음 같다. 산을 오른다고 상상하지만 사실은 꾸준히 산 아래로 내려가고 있었다. 산을 오르는 만큼 삶은 내 밑으로 떠내려가고 있었던 것이다.” -

www.yes24.com

 

 

 

 책에는 '이반 일리치의 죽음', '악마', '신부 세르게이' 이렇게 3개의 작품이 있는데 그 중 '이반 일리치의 죽음'을 읽었다.

 

 

방에 모인 사람들이 이반 일리치의 사망 소식을 듣고 가장 먼저 떠올린 생각은 이 죽음이 가져올 자신의 지인들의 자리 이동이나 승진에 관한 거였다.
7쪽/313쪽 (전자책 기준)

 

 

 

 이반 일리치가 죽으며 사람들의 마음 소리가 적나라하게 드러난다. 처음에는 이 사람이 어떤 인생을 살아왔기에 주변 사람들이 이런 생각을 먼저 할까 싶었는데, 지금은 어떤 사람이 죽었을 때 진심으로 그 사람의 죽음에 대해서만 슬퍼해줄 사람이 모두에게 몇 명이나 될 지 생각하게 됐다.

 

 

 

 

그의 아버지는 페테르부르크 관청에서 여러 직책을 두루 거치며 출세가도를 달린 사람이었다. 아니 좀 더 정확히 말하면, 어떤 중요한 업무도 제대로 해낼 능력이 없으면서 단지 오랫동안 그 일을 해왔고 직위가 높다는 이유로 쫓겨나지 않고 자리를 지킨 그런 사람이었다.
23쪽/313쪽 (전자책 기준)

 

 

 

 이반 일리치의 생전 모습이 묘사된다. 그는 '출세가도를 달렸다'고 표현되지만 사실은 자리만 지켜온 사람이다. 내가 이반 일리치 같은 사람은 아닐지, 내가 이반 일리치 같은 사람이 되진 않을지 항상 두려워했던 것 같다. 그리고 주변에 그런 사람들이 있진 않은지 둘러보게 된다.

 

 

 

 

 

실제로는 그리 부자가 아니면서 부자처럼 보이고 싶어 하는 사람들이 너도나도 가지고 있는 것들이 있다.
43쪽/313쪽 (전자책 기준)

 

 

 

 나도 이런 마음을 가지고 '어떤 모습으로' 보이고 싶어서 행동하거나 소비하는 것들을 떠올랐다. 어떻게 살아야 하나 지인이랑 최근에 이야기를 나눈 적이 있었는데 '삶의 철학을 갖자.'고 지인이 이야기를 한 적이 있다. 내가 어떤 방향으로 살아가고 무엇을 선택하며 살아가야 할 지 결정할 때 내 기준이 있어야 이리저리 흔들리지 않고 내 길을 갈 수 있다.

 

 

 

 

늘 그렇듯, 새집에 익숙해지고 나니 방이 하나만 더 있었으면 하는 마음이 생겼고, 봉급이 늘었는데도 늘 그렇듯 5백 루블만 더 받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44쪽/313쪽 (전자책 기준)

 

 

 인간의 욕심은 끝이 없다.

 

 

 

 

 

내 삶 전체가, 의식적인 내 삶이 정말로 잘못된 것이라면 어떻게 하지?
109쪽/313쪽 (전자책 기준)

 

 

 

 이반 일리치는 죽음을 앞두고 생각이 많아진다. 그리고 신체가 약해지고 정신이 약해져 가는 과정이 적나라하게 표현되는데 이 표현도 그 중 일부이다. 이런 생각을 품는 것 자체가 나쁜 것은 아니고 성찰은 필요하다. 요즘 이런 생각이 들곤 했을 때 뻔뻔하게 '그렇지만, 어떡해? 이미 지나간 일인걸?' 하는 마음으로 털어버리는 것도 중요하다는 것을 배워가는 중이다.

 

 

 

 

끝난 건 죽음이야. 이제 죽음은 존재하지 않아.
117쪽/313쪽 (전자책 기준)

 

 

 

 이반 일리치가 죽음을 '이렇게' 받아들이며 이야기가 끝난다. 마치 본인은 죽음과 구분되어 있는 것처럼 끝난 것은 죽음일 뿐이라고.

 

 

 


 

 

 이반 일리치의 위선적인 삶과 죽음의 과정이 적나라하게 표현되어 있어서 불편할 때 있었다. 또 한편으로는 속 시원할 때도 있었다. 생각이 많아지고 내 삶의 방향에 대해 생각해보던 요즘 나에게 딱 맞는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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