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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즐기기/다독다독

[서평] 도둑맞은 집중력 - 요한 하리 l 다같이 도둑맞은 집중력

by 멀티쌤T 2024. 9.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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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명. 도둑맞은 집중력
엮은이. 요한 하리
한줄평. 다같이 도둑맞은 집중력. 
개인평점. ★★★★☆
완독일. 2024.9.5.

 

 

 

https://www.yes24.com/Product/Goods/118579613

 

도둑맞은 집중력 (아이스 에디션) - 예스24

★ 무더위와 집중력 도둑을 동시에 날려버릴 아이스 에디션 출간★ 30만 부 기념 특별 한정판★ 독자, 서점, 언론이 뽑은 올해의 책 1위★ 조승연, 유현준, 김겨울 추천 도서 ★“집중력 도둑 맞

www.yes24.com

 

 

 

 

"비만은 의학적 유행병이 아닙니다. 사회적 유행병이죠." (...) 이러한 환경 변화가 신체의 변화를 낳았다. 조엘은 집중력에도 이와 비슷한 변화가 일어나고 있을지 모른다고 말했다.
22/463쪽

 

 저자는 사회 전반적으로 모든 사람에게 일어나는 집중력 부족의 문제를 사회 환경적 요인에서 찾는다. 최근 자신의 집중력이 부족해졌다고 느끼는 나같은 독자라면 반가운 말일지 모른다. 내 노력의 부족이 아니라 사실은 사회 환경적으로 어쩔 수 없는 부분이 있다는 위안(?)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내가 이 책을 계속 읽어나간 이유도 그것 때문이었다.

 

 본 도서는 집중력 부족의 문제를 사회 전반의 구조적인 요인에서 찾는다. 그리고 그 해결책 역시 사회 구조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을 제안한다. 궁금하지 않은가. 나도 모르게 갖게 된 집중력 저하라는 사회적 유행병이.

 

 

 

 

몰입 상태에 빠져들기 위해 알아야 할 내용은 다음 세 가지로 요약할 수 있다. 가장 먼저 해야 할 것은 '이 캔버스에 그림을 그릴 거야', '이 언덕을 뛰어오를 거야', '아이에게 수영을 가르칠 거야'처럼 명확하게 정의된 목표를 선택하는 것이다. 그 목표를 추구하겠다고 마음먹고, 그러는 동안 다른 목표는 옆에 치워둬야 한다. 몰입은 한 번에 하나만 할 때, 다른 모든 것은 접어두고 한 가지만 하기로 할 때 찾아온다.
87/463쪽

 

 휴대폰이 있는 독자라면 경험해본 적이 있을 것이다. 일을 하다가도 메시지가 왔다고 뜨는 화면 알람에 내 시선과 집중력이 뺏기는 경험을 해본 적이 있을 것이다. 최근 들어 몰입해서 일을 할 때 휴대폰 화면을 아예 뒤집어 놓거나 시간을 정해놓고 휴대폰을 보지 않고 할일만 하는 시간을 정해두었던 순간들이 떠올랐다. 반대로 친구들과 있을 때도 끊임없이 휴대폰을 확인하고 실시간으로 SNS를 확인하는 나도 떠올랐다.

 

 

 

 

먼저, 우리는 딴생각 중에 천천히 세상을 이해하고 있다. (...) 둘째, 딴생각을 할 때 우리의 정신은 서로 다른 것들을 새로 연결하기 시작하며, 종종 이 과정에서 문제의 해결책이 떠오른다. (...) 셋째, 딴생각을 하는 동안 우리의 정신은 "머릿속 시간 여행"을 떠나 과거를 더듬과 미래를 예측하려 한다.
147-149/463쪽

 

 몰입과 너무 대척점에 놓여있는 것 같지만 저자는 딴생각도 효용이 크다고 강조한다. 일하지 않고 요리를 하거나 운동을 하는 순간, 샤워를 하는 동안 등에 갑자기 번뜩이는 아이디어가 떠오를 때가 있을 것이다.

 

 

 

 

 

구글에서 성공이 주로 '참여도로 측정된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는데, 참여도는 사용자의 시선이 상품에 머문 시간으로 정의되었다.
174/463쪽

 

저는 강연을 할 때마다 청중에게 페이스북이 여러분이 대화를 엿듣고 있다고 생각하는 분이 얼마나 있느냐고 물어봅니다. 인터넷에 뜨는 광고가 너무 정확할 때가 있잖아요. 전날 오프라인에서 친구에게 우연히 말하기 전까지 한 번도 언급한 적 없는 그런 구체적인 물건의 광고요.
196/463쪽

 

 

 저자는 우리의 집중력을 빼앗아 가는 주된 대상을 SNS로 설정하고 구글, 페이스북 등이 어떤 식으로 성공의 방향을 결정하는지, 우리의 스크린타임을 늘리기 위해 우리의 정보를 어떻게 활용하고 있는지, 그 방법이 우리의 집중력을 어떻게 뺴앗는지를 단계적으로 서술한다.

 최근에 챗GPT를 이용해 정보 검색할 때가 많은데 대화가 끊겼을 때 챗GPT가 내가 최근에 검색했던 내용에 대해 뜬금없이 묻는 것을 보고 다시 한번 소름 돋았던 기억이 났다. 다른 독자들도 이미 비슷한 경험이 많을 것이다.

 

 

 

이 문제를 자신들이 아닌 여러분과 내가 자제력을 더 발휘해서 해결해야 하는 개인의 문제로 바라보도록 우리를 슬며시 떠밀고 있는 것이다. (...) 모든 신형 아이폰에는 그날이나 그 주의 스크린타임을 알려주는 기능과 메시지의 알림을 막아주는 방해 금지 기능이 있다. (...) 대놓고 말하지는 않지만, 마음속으로는 모든 사용자가 우리가 만드는 제품에 중독되기를 바란다.
229/463쪽

 

 독자들은 자신들이 사용하는 방해 금지 기능이나 각종 도구들이 떠오를 것이다. 문제는 우리의 자제력 부족이었을까. 마음 속으로는 사용자가 중독되기를 바라면서 진심이 아닌 척 방해 금지 기능 등을 만들어 집중력 부족을 개인의 문제로 떠미는 것이다. "잔혹한 낙관주의"이고 "작고 얄팍한 해결책"이다. 

 

 

 

기본소득을 받자 사람들의 집중력이 크게 개선된 것이다. (...) 걱정할 필요가 없으면 다른 것들을 생각할 능력이 생기죠.
284/463쪽

 

 저자의 주장에 대해 의아하게 느끼는 독자들이 있을 것이다. 나 역시 그랬다. 기본소득을 받아 안정감을 느끼게 될 순 있겠지만 과연 선순환이 될 것인가. 걱정할 필요가 없어서 다른 것들을 생각할 능력이 생긴다는 것은 무엇에 대한 집중력을 높인다는 것인지 의문스러운 부분이었다. 저자도 이 부분에 대해서는 논리가 빈약하 다고 느꼈는지 집중력을 향상시키고자 하는 추세와 집중력을 끌어내리는 요소 - 수면 시간의 감소, 경제적 불안정의 증가 - 에 대해 

 

 

 

일을 많이 하는 것이 언제나 더 좋다는 논리를 다시 생각해봐야 한다고 말했다. 그리고 "일을 위한 시간이 있고 일을 하지 않는 시간이 있"는데, 오늘날 대다수에게 "문제는 시간이 없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시간과 사색, 어느 정도의 휴식은 더 나은 결정을 하게 도와줍니다.
298/463쪽

https://www.netflix.com/title/81037371

Emily in Paris, Season 1 Episode 1 중에서

 'Emily in Paris' 넷플릭스의 에밀리 인 파리의 위 장면이 떠올랐던 부분이다. 일을 사랑한다고 말하는 에밀리에게 룩은 "You LIVE to WORK. We WORK to LIVE. Maybe you don't know what it is to be happy."이라고 일침을 놓으며 너무 많은 일을 해서 자신들의 워라벨 있는 문화를 해치지 말라고 한다.

 시간과 사색, 휴식을 즐기는 룩과 일하는 것이 삶 그자체인 에밀리. 물론 에밀리는 자신의 일을 너무 사랑하고 즐기며 일하기 때문에 저자가 말하는 그저 "일을 많이 하는 것"과는 차이가 있을 수 있지만 룩의 대사는 저자의 말과 시사하는 바가 비슷하다고 생각했다.

 

 

연결되지 않을 권리 (...) 이 권리의 내용은 단순하다. 우리에게는 명확히 정해진 근무시간을 가질 자격이 있다. 그리고 그 근무시간이 끝나면 연결을 끊을 자격이 있다.
304/463쪽

 

https://news.kbs.co.kr/news/pc/view/view.do?ncd=7635118

 

“김대리, 바빠?” 퇴근 후 ‘카톡’, 법으로 금지할 수 있을까?

야간 당직을 서고 녹초가 된 A 씨는 귀가와 동시에 곯아떨어졌습니다. 몇 시간 뒤 잠에서 깨 부서 카톡방을...

news.kbs.co.kr

 실제로 우리나라에서도 '연결되지 않을 권리'와 관련해 법제화 논의가 있었다. 구조적으로 집중력 회복을 할 수 있는 방법 중 하나가 되겠다.

 

 

스트레스가 심한 환경에서 성장한 아이들은 집중력 문제를 겪고 ADHD를 진단 받을 확률이 훨씬 더 높았다. 대체로 가장 중요한 요소는 "부모들이 받는 큰 스트레스"인 것으로 드러났다.
353/463쪽

 

우리의 학교들은 전만큼 아이들에게 운동을 시키지 않는다. 전만큼 놀게 하지도 않는다. 미친 듯이 시험을 쳐서 불안을 가중한다. 아이들이 자신의 내재적 동기를 찾을 수 있는 환경을 만들지 않는다. 그리고 많은 학생에게 통달감, 즉 자신이 무언가를 잘한다는 감각을 기를 기회를 주지 않는다.
396/463쪽

 

 저자는 책 후반부에서 어린이들의 집중력에 대해 논한다. 아이들의 집중력을 악화시키는 부모, 학교와 같은 환경은 어떤 것이 있는지 서술한다. ADHD 진단을 받는 어린이들이 점차 많아지고 있는 요즘, 구조적으로 어린이들의 집중력 회복을 하려면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야 될 지 생각해볼 수 있다.

 


 본 책은 자기계발서가 아니어서 좋았다. 집중력 부족의 문제를 개인의 문제로 돌리지 않아 좋았다. 집중력 회복은 사회 전반의 문제이기 때문에 사회 전체가 같이 노력해야 할 부분이다. 집중력 부족의 문제로 개인을 탓한 적이 있는 독자들에게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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