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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어교육

[한국어교육] 한국 학생 vs 재외한국학교 학생 vs 국제학교 학생

by 멀티쌤T 2024. 5.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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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 글에서는 한국에서 겪었던 한국 학생들, 재외한국학교에 근무하며 겪었던 학생들, 토요한글학교에서 겪은 학생들을 비교해보고자 한다. 나는 한국에서는 4년 조금 넘게, 재외한국학교(타이뻬이한국학교, 호치민시한국국제학교)는 2년 6개월 조금 넘게, 토요한글학교는 1년 6개월 조금 넘게 근무를 한 상황이다. 아래 내용들은 개인적으로 느낀 내용을 정리한 내용이다.

 

재외한국학교, 토요한글학교(국제학교)의 아이들

 


<학생의 한국어 수준과 한국 문화 이해 수준>

  한국 학생 재외한국학교 학생 국제학교 학생(토요한글학교)
한국어 수준 높음
- 일상생활에서 어렸을 때부터 사용하기 때문에 한국어 이해 수준이 높다.
학년이 올라갈수록 높음
- 한국인 부모 가정은 한국에 있는 한국 학생과 동일하다.
- 다문화 가정의 학생은 학년이 올라갈수록 한국어 수준이 높다
- 다문화 가정의 저학년은 한국어로 의사소통이 안 되어 쉬는 시간에는 현지어로 대화하거나, 한국어 발음이 어색한 경우가 있다.
학생별 편차가 있음
- 평일에 다니는 학교에서 영어를 사용하는 경우가 많아 영어가 유창하다.
- 한국어 사용을 권장하는 토요한글학교에서는 영어와 한국어를 섞어서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
한국 문화 이해 수준 높음
- 한국에 살고 있기 때문에
한국 문화 이해 수준이 높다.
학년이 올라갈수록 높음
- 1학년 때부터 한국 교육과정대로 학습하기 때문에 학년이 올라갈수록 한국 문화에 대한 이해가 높다. (단, 국제학교에서 전학 온 경우는 예외임.)
- 한국에 한번도 가본 적이 없어서 '겨울'을 모르거나 한국의 역사, 한국의 지리 등은 잘 모른다.
잘 모르는 경우가 있음
- 토요한글학교를 오래 다닌 학생은 한국 문화에 대해 접한 것이 많다.
- 1학년이나 토요한글학교를 다닌 기간이 길지 않은 학생들은 한국의 공휴일, 음식, 계절 등 한국 문화에 대해 잘 모르는 경우가 많다.

 

 전반적으로 해외에 있는 학생이더라도 K-pop의 영향이 커서 한국 노래를 알고 있는 경우는 많다. 재외한국학교 학생들은 한국에 있는 학생들처럼 K-pop을 잘 알고 있다. 국제학교 학생들은 유명한 K-pop 노래 정도는 알고 있다.

 


<지도 방법의 차이>

  한국 학생 재외한국학교 학생 국제학교 학생(토요한글학교)
듣기, 말하기
구어적 의사소통 지도
유창성이 높음
- 유창함을 길러주는 것보다는 올바르게 사용하는 인성적인 측면, 바른 언어 사용하기(유행어, 줄임말 자제)를 주제로 두고 지도한다.
다문화 가정 학생의 유창성 향상에 초점
- 한국인 부모 가정의 학생은 유창성이 높다.
- 다문화 가정 4학년 학생까지는 발음이 어색하거나 문장 어순이 틀린 경우가 있는 등 유창성이 높지 않은 경우가 있다.
(모국어에 따라 어색한 부분이 다른데 '조사'를 빼고 말하는 경우가 가장 일반적이다. '조사'는 다른 언어에 없는 개념이기 때문인 듯 하다.)
- 다문화 가정 1, 2학년은 높임말을 구사하지 못 하는 경우가 있다. 소리내어 대화하기 등을 통해 올바른 발화를 계속 연습하고 틀린 것은 교사가 바로 교정도록 한다.
- 5, 6학년 정도가 되면 다문화 학생들도 듣기, 말하기를 유창하게 한다.
- 높임말, 긴 문장을 말할 수 있는 다양한 상황극을 활용할 수 있다.
전 학생의 유창성 향상에 초점 
- 국제학교에서 사용하는 언어(주로 영어)를 한국어와 섞어서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
- 한국인 부모의 가정은 3, 4학년 정도가 되면 높임말을 어느 정도 구사한다.
- 다문화 가정의 국제학교 학생은 5, 6학년 정도가 되어야 유창한 문장을 구사한다. 하지만 표현이 제한적인 경우가 많다.
- 다양한 놀이 활동, 신체 활동을 통해 자연스럽게 한국어 사용을 늘릴 수 있다. 전통 놀이를 하는 것이면 더 좋다.
읽기, 쓰기
문어적 의사소통 지도
유창성은 높으나 문해력이 점점 떨어짐
- 한국어 사용의 유창성은 높다.
- 최근 청소년의 특성상 문해력이 떨어지고 있기 때문에 긴 글 읽기나 쓰기와 같은 문해력 향상에 초점을 두어 지도한다.- 읽기 지도는 학교에 있는 도서관에서 책을 골라 읽도록 지도한다. 교사가 직접 책을 골라 읽어줄 때는 생활 지도가 가능한 도서를 선정하고 있다.
받침이 있는 낱말 등에서 한국어 사용 능력 향상이 더딤
- 한국어 사용 노출이 적기 때문에 읽기, 쓰기 향상 속도가 더디다. 받침이 있는 낱말을 읽을 때 발음이 어색하거나 맞춤법도 5~6학년 학생도 틀리는 경우가 많다.
 본교에서는 2학년까지 받아쓰기 시험을 본다.
- 글쓰기 지도는 필수이다. 주제글쓰기, 독서록 쓰기 등 다양한 글쓰기 지도를 한다.
- 읽기 지도는 한국에 있는 학생들과 동일하게 도서관에서 책을 골라 읽도록 지도하되 책의 두께는 본인의 수준에 맞게 선정한다. 교사가 직접 책을 골라 읽어줄 때는 생활 지도나 상상력을 자극할 수 있는 도서, 다양한 문화가 비교 가능한 도서를 선정하고 있다.
한국어 사용 능력 향상이 더딤
- 한국어 사용 노출이 적고 고학년이 될수록 노출이 더 적어진다. 발음이 어색하거나 맞춤법이 틀리는 것은 8학년 학생에게서도 찾아볼 수 있었다.
- 본교에서는 2학년까지는 받아쓰기 시험을 보고 3학년의 경우는 담임재량으로 받아쓰기 시험을 실시한다. 내가 3학년을 지도할 때도 매주 받아쓰기를 실시했다.
- 일기쓰기 지도는 6학년 때까지 이루어지는데, 토요한글학교 학생의 경우는 8학년까지도 글쓰기 숙제(의견쓰기 등으로 대체)를 내주어도 좋을 것 같다.
- 읽기 지도는 도서관에서 책을 골라 읽도록 지도한다. 교사가 직접 책을 골라 읽어줄 때는 한국어 특성이 잘 드러나거나(의성어나 의태어가 많은 책 등) 한국 문화가 잘 드러나는 도서(계기 도서, 한국 인물책, 전래동화 등)을 선정한다.

 

* 호치민시한국국제학교에는 다문화 가정 학생의 한국어 유창성 향상 및 학교 적응을 돕는 '다문화 멘토링' 제도가 있다. 본교의 중고등 학생과 초등 다문화 학생을 1:1 또는 1:2로 매칭해 멘토링 활동을 한다. 다문화 가정 학생들은 집에서 한국어를 사용하지 않고 가족들이나 친구들과 생활하는 경우가 많다. 더더욱 방과후에 이런 프로그램을 활용하는 것을 권장한다.

* 학급당 학생수도 수업 계획에 많은 영향을 끼칠 것 같다. 한국에 있을 당시 우리 학급은 학급당 24~26명이었다. 호치민시한국국제학교는 일반적으로 학급당 36명인데, 현재 우리반은 27명이다. 토요한글학교는 현재 우리반은 12명이다.(8학년을 가르칠 땐 우리반은 4명이었다.)


 

 

 

 학생의 특성이 다르고, 특성에 따른 지도 방법을 정리해보았다. 현재 평일에는 다문화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고 토요일에는 국제학교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는데 한국의 교과서와 동일한 책을 활용하고 있다.

 동일한 수업을 했을 때 학생들의 학습 목표 도달도가 어떻게 다른지 차차 비교해보도록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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